성녀 모니카 기념일
요즘이야 지도앱이 있고요.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길찾기가 수월해졌습니다. 버스가 몇 분 후에 오는 것까지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편해졌습니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길을 찾으려면 남에게 물어야 했고요. 헤매기도 했는데요.
예전 이시선이란 선비가 멀리 남쪽 바닷가로 갔다가 돌아오는 날, 날이 저물고 비까지 내리는 탓에 길을 헤매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누군가를 만나 길을 물으니, 왼쪽으로 가라 합니다.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오른쪽인 것 같아 거기로 가니, 아니었답니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씁니다. ‘스스로 옳다고 여긴 것은 잘못되었고, 남에게 물은 것은 올발랐다. 길은 정해진 방향이 있는데 의혹이 나로 말미암아 일어났으니 땅의 잘못은 아니다’
남의 말을 듣는 것을 힘들어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독서에 나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율법학자들이 자신 안에 갇혀 살았다면 남의 말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 우린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갑니다.
모니카 성녀는 늘 기도했습니다. 아들이 똑똑하였으나 계속 방황하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뭔가 찾기를 하는데, 마니교에 빠지고, 쾌락에 빠지는 것을 보며 자꾸 딴 길로만 가는 것을 봤기 때문인데요. 그러기에 하느님께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무엇을 느끼시는지요? 아무리 성적이 좋고, 남의 평판이 좋다고 한들, 잘 사는 것은 아니지요.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을 줄 알 때 참답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연 잘 가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