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0주간 월요일
‘내 발목을 붙잡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누구는 자존심일 수 있고요. 절대 포기 못하는 자신의 바람이나 꿈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돈이나 재물일 수도 있을 겁니다. 대다수가 그런 거 하나쯤 있지요. 놓고 싶지 않은 그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의 골룸처럼 자기 것도 아니고요. 가진다고 해서 온전히 부릴 수도 없는데, 왠지 쥐고만 싶은 절대반지처럼 그것에 의해 결국 오염되어 자유를 잃어버린 그런 것 말입니다.
복음의 젊은이는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계명은 지키며 언뜻 번듯해 보이지만 그에게 재물은 절대 놓고 싶지 않은 영역이었나 봅니다. 독서의 판관기는 우상숭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스라엘인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우숭숭배란 단순히 소의 상(像)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대신하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막아서는 어떤 대체물을 일컫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실 저항과 투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그런 소명을 깡그리 잊어먹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앞날을 위협하게 만드는데요. 자신이 누구인지 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내 곁에 계심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 하느님이 없어도 된다고 여기며 어떤 매개물에 중독되어 집착하는 모습. 그런 것이 이 시대의 우상숭배일 것입니다. 그런 유혹에 휘둘려 ‘내가 누구인지조차 망각하게 만드는 것’ 은 우리를 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좀먹게 만듭니다. 이런 위험요소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이제 찾아야 할 것은 예전 하느님으로 인해 뜨거웠던 기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그런 체험은 다시금 주님을 만나게 합니다. 하지만 억지스런, 강요된 신앙은 반대로 사람을 더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데요. 뭔가를 맛보고, 아는 이들은 그걸 알기에 주님을 찾을 수 밖에 없고요. 한편 우리 마음으 잘 다스려야 하는데요. 과연 나는 진정 찾아야 할 것을 제대로 찾고 볼 줄 아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