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사람이 무탈하게 사는 것을 원한다지만 무탈하기만 한다면 깨달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가끔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해볼 때, 작가의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 있곤 합니다. 편하게만 살아서 그런 지, 이른바 ‘뇌가 순수한’ 이들을 대할 때에 우린 할 말을 잃게 됩니다. 그들은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오상(五傷)을 몸소 겪으신 비오 신부님은 오늘날에야 성인으로 추대받고 있지만 당시 사람들은 이를 곱게만은 보지 않았답니다. ‘기적이 가짜’ 라고도 했고요. 소문도 안좋게 흐르면서 몇 년 간 성사집행이 금지되기도 하였습니다. 남들과 다르면 고통이 크잖습니까? 여기에 필요한 것이란 무엇일까요? 묵묵함, 꾸준함이 아니겠습니까?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는 말씀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옳고 바른 길이라면 꿋꿋하게 가는 것이 우리 소명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세상을 살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단순함입니다. 우직함입니다. 알렐루야에도 나오잖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하지만 거기서 생기는 어려움이 왜 없겠습니까? 과정이 어렵고, 고난스러움이 동반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알기에, 우린 힘들어도 고통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믿으며 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