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목요일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미소년 ‘나르키소스’ 이야기를 아실 겁니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서 식음을 전폐하며 날마다 자기 얼굴만 보다가 물에 빠져든 이야기죠. ‘나르시즘’ 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한편‘ 자기애성 성격장애’ 라고도 말합니다. 예전엔 그저 왕자병, 공주병이라고 치부했지만 요새는 그 수준을 넘습니다. 여기엔 이런 것이 깔려있답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잘났고, 그리고 여전히 잘나야 한다’ 는 병적인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참된 것을 보지 못합니다.
나탄 슈바르츠 살란트라는 정신분석학 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이런 기제를 분류하는데요. ① 자기 방어가 심해 남이 쉽게 뚫을 수 없고 ② 치료자의 해석을 거부하며 ③ 다른 이의 비판을 참지 못하고 ④ 사물을 종합적으로 보지 못하며 ⑤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⑥ 삶의 이야기나 과정을 종합적으로 보는 감각이 부족하다고요. 결국 전반적으로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정신의 병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이른바 “목이 뻣뻣한 이” 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무엇을 듣고 보아도 자기네 방식으로 이해하고요. 참다움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린다” 는 표현을 스스럼 없이 씁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요. 모든 것을 이해관계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설픈 논리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공격하길 바라고 있고요. 나름 대처할 만한 맷집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설프게 설득하려고 들면 힘듭니다. 그들의 비논리적인 측면을 살펴야 하는데요. 이런 자세는 자기가 무너지는 것이 곧 죽는 것이라 여기는 두려움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우린 다들 조금씩 잘못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실수와 잘못을 통해 나아가는 이들이지 잘못을 차단하고 진실을 덮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부터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