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간 목요일

2025. 3. 13. 오전 1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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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간 목요일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997년도니까 벌써 30년 가까이 됐습니다만, 예전 가톨릭 기도서 책은 지금처럼 얇지 않았습니다. 두꺼웠고요. 여러 다양한 분야의 기도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개정이 되고 필요한 기도문 외에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교우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때에 따른 기도문을 바칠 수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는 것이죠. 한편으로 이해됩니다만, 오히려 틀에 박힌 죽은 기도가 될 수 있는데요. 현실의 간절함보다는 양식에 갇힌 기도가 되니까요.

 오늘 독서는 에스텔서입니다. 10장밖에 되지 않는 짧은 내용입니다. 여기 배경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유배로 끌려간 페르시아입니다. 에스텔은 이스라엘 사람이지만 페르시아 임금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하만이라는 임금의 부하가 앙심을 품고 유대인을 몰살하려 하지요. 그녀는 갈등에 휩싸입니다. 왕비로 편안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왕명을 거슬러 자기 백성을 구할 것인가? 에서 오늘 독서의 비는 기도 내용이 나옵니다. 주님, 당신 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구하소서 라는 간절함이 나옵니다. 복음도 그렇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물론 여기의 전제는 옳은 것을 구해야 하지요. 여기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간절함이지요. 그냥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마치 미사 때 신자들의 기도처럼 매일 미사 책을 펼쳐 읽는 수준이 아니라, 이 공동체를 위해 애절함이 가득한 기도 말입니다.

 혼란한 때일수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힘 있다는 이들은 법망을 빠져나가는 꼼수로 일처리를 합니다. 그들은 위기를 모면했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진정한 것을 볼 줄 모르는 안타까운 시선은 느낄까요? 에스텔이 자신이 얻은 자리를 걸면서까지 참된 목소리를 낸 것처럼, 우리도 참된 것을 얻기 위해, 지키기 위해 간절함을 가지고 당신께 매달려야 하겠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리, 누리는 지위, 재산보다 더 큰 것을 위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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