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 강론

2025. 3. 8. 오전 9:18:48

글자

교구장님의 메시지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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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가 하고픈 것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욕망 때문에 혹은 현실을 잊으려고

자기가 하려는 일이 참이라 믿으며, 나름의 명분(名分) 내세웁니다. 

허나 악은 여기를 파고듭니다.

그 일이란 것이, 한편 자기를 잊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을 제쳐두고 재밌는 것을 하니, 얼마나 희열(喜悅)을 가지습니까?

자기를 잊고 현실을 잊으니, 얼마나 방종(放縱)하겠습니까?

자기를 살리려 했는데, 실제 결과는 반대로 가는 현상입니다 

 

얼마 전 콘클라베(Conclave)’ 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원작은 소설인데 교황님의 서거와 함께 영화는 시작합니다.

추기경들이 모이고, 서로 누구에게 투표할까 말이 오가는 것을 보던 중,

진행을 맡은 신부님이 전날 써놓은 상투적인 강론을 하다가

순간 마음 속에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라면서 말을 이어갑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어머니이신 교회에 봉사하는 동안

제가 그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죄는 바로 확신입니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입니다. 확신은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그리스도조차 마지막에 확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던가요?

주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십자가에서 매달리신 후 고통속에서 그렇게 외치셨지요.

우리 신앙이 살아있는 까닭은 정확히 의심과 손잡고 걷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믿음도 필요없겠지요.

의심하는 교황을 허락하시도록 기도합시다.

죄를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교황

그리고 다시 나아가는 교황을 허락하시도록 기도합시다 


나 자신에게 함몰되지 않으려 신앙을 택했는데

결국 사람들은 자꾸 욕망의 길을 택합니다. 그게 자신을 살린다고 여기면서요.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핍니다.

우리 또한 그러합니다.

오점없는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의심, 유혹에 흔들림이 자칫 나약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너무 자기 확신에 맹신하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요사이 국가를 위한다면서 목소리를 내는 이들 중에

그런 이들이 많지요. 나는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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