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6주간 금요일
이젠 세계적 명장 반열에 든 감독 봉준호가 또 영화를 냈습니다. 여기서 미키라는 청년이 계속 복제되면서 일을 수행합니다. 복제인간은 보통의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해대니까, 그야말로 써먹고 버리는 수단으로 소비되는 것이 지금의 젊은이들의 모습과 겹치는 인상인데요. 솔직히 봉 감독의 영화는 보통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김혜자가 나오는 마더에서는 장애인 아들이 살인했을 리가 없다고 엄마로서 부르짖지만 실제 아들은 그런 일을 벌였지요. 모성애의 본능을 보여줍니다. 설국열차는 인간의 계급문제를 건드렸으며, 옥자는 동물을 그저 식용으로만 여기고요. 기생충은 계층간의 사회고발물입니다. 보통 사람이 보게 불편한 내용을 건드립니다. 그래서 기생충을 본 사람들이 극장문을 나서며 이랬다고 하지요? ‘내 몸에서도 냄새가 나니?’ 우리가 보기에 불편한 내용을 서양인들은 왜 극찬했을까요? 여기엔 인간 내부의 심리를 간파하고 꿰뚫으면서 코미디 요소까지 집어넣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오늘 말씀도 상당히 불편합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자기 목숨만을 구하려 들고요. 독서에는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며 떠벌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고 알아들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우리들은 남들의 비난과 비판에 대해 당황하고 대처하기 어려워하는 점이 있습니다만 서양인들은 예전부터 아시아인보다 체계적인 방법을 갖고 있었는데요. 홍콩의 심리학자인 비비안 룬은 이렇게 말합니다. ‘서양인 학생과 동양인 학생과는 생각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다. 서양인은 형식논리학적 사고방식인데 반해, 동양인은 변증법적 사고방식’ 이라고요.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서양인의 형식논리의 시작은 ‘생각하는 대상이 바뀌지 않을 것’ 이라는 가정을 두고 접근합니다. 비판하고 분석할 때도 변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A=B이고, B=C 면 A=C 일 것이라는 삼단논법이 가능합니다. 이에 반해 동양인은 변증법적 사고방식이라 A,B,C 가 다 변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마치 어르신들이 ‘크면 달라지겠지.. 어리니까 그런 걸꺼야’ 하고 여기듯이 말이죠. 그래서 서양인은 비판적 사고방식을 통해 토의하고, 질문하는 속에서 성장하지만 동양인은 비판의식이 약해서 시키는 데로 하는 데 익숙해하고 관계형성을 맺는데 주안점을 두기에 개별 사물의 특징을 보기 어려워한답니다.
물론 개별적인 것의 관찰도 중요하고요. 상호간의 연결을 맺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기엔 서로간의 장단점이 있지요. 그런데 시대가 갈수록 서양인은 동양인의 사고방식에 매력을 느끼고요. 동양인은 점차 서구화 되어갑니다. 여기에 우린 인간이 가지는 ‘본능’ 이 무엇인지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천성(天性)이라는 말이 있듯이 변치않는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지, 이 불편한 진실을 마주 대할 필요를 느끼면서 오늘의 말씀을 봐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