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7주간 화요일
우린 한 번 뿐인 삶을 살고 있어서인지 죽음에 대해 피하고 싶고요. 왠지 부정적으로 여깁니다. 여기에 정호승 시인은 ‘마지막 순간’ 이란 시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사람들은 모든 마지막 순간을
마지막 순간이 지난 다음에야 알아차린다
잠깐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서던 그 순간이
바로 마지막 이었음을
잘 갔다 오라고 손을 흔들고,
어깨에 쌓인 눈을 가볍게 털어주던 그때가
바로 마지막 순간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눈을 감는다’
영원무궁할 것 같이 살지만 모든 것은 불현 듯 다가오고요. 여기에 평소 대비하지 못한 후회와 자책이 들어있는데요. 우린 한 번 뿐인 삶이라 그런 지 식물과 달리 삶의 애착, 집착, 욕망이 더 강한 것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식물도 만만치 않은 삶을 삽니다. 야외에서 날씨와 병충해와 온도, 조건이 다 다르기에 견뎌야 하고요. 잎을 피우고, 꽃과 열매를 맺지만 어느 순간 모든 걸 다 떨구고 빈 몸으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이겨내야 새로운 삶을 맞이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그런 식물보다 더 연약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독서에 “참고 견뎌라. 금은 불로 단련되어라” 하시고요. 복음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만에 살아나고, 꼴찌가 첫째가 되고, 어린이와 같이 되는 것” 이 마치 무너지고, 부서지고, 퇴보하는 것처럼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지요. 실패한 듯 보이고, 다 잃은 듯 여기지만 우린 그 다음의 약속을 믿는 이들입니다. 앞서 시처럼 현실은 허망한 헤어짐으로 눈물을 짓겠지만 그것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행동 중에 말씀하시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