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7주간 화요일

2025. 2. 25. 오후 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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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7주간 화요일

 우린 한 번 뿐인 삶을 살고 있어서인지 죽음에 대해 피하고 싶고요. 왠지 부정적으로 여깁니다. 여기에 정호승 시인은 마지막 순간이란 시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사람들은 모든 마지막 순간을

마지막 순간이 지난 다음에야 알아차린다

잠깐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서던 그 순간이

바로 마지막 이었음을

잘 갔다 오라고 손을 흔들고,

어깨에 쌓인 눈을 가볍게 털어주던 그때가

바로 마지막 순간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눈을 감는다’  

영원무궁할 것 같이 살지만 모든 것은 불현 듯 다가오고요. 여기에 평소 대비하지 못한 후회와 자책이 들어있는데요. 우린 한 번 뿐인 삶이라 그런 지 식물과 달리 삶의 애착, 집착, 욕망이 더 강한 것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식물도 만만치 않은 삶을 삽니다. 야외에서 날씨와 병충해와 온도, 조건이 다 다르기에 견뎌야 하고요. 잎을 피우고, 꽃과 열매를 맺지만 어느 순간 모든 걸 다 떨구고 빈 몸으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이겨내야 새로운 삶을 맞이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그런 식물보다 더 연약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독서에 참고 견뎌라. 금은 불로 단련되어라 하시고요. 복음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만에 살아나고, 꼴찌가 첫째가 되고, 어린이와 같이 되는 것이 마치 무너지고, 부서지고, 퇴보하는 것처럼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지요. 실패한 듯 보이고, 다 잃은 듯 여기지만 우린 그 다음의 약속을 믿는 이들입니다. 앞서 시처럼 현실은 허망한 헤어짐으로 눈물을 짓겠지만 그것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행동 중에 말씀하시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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