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7주간 금요일
여러분의 친구는 누굽니까? 죄송합니다. 질문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예전엔 친했는데 지금은 덜 친한 친구, 하지만 진정 무덤까지 갈 친구는 누굴까요?’ 제가 혼인미사를 주례할 때 사용하는 몇 개의 시 중에서 키플링의 시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로 남으리라
세상 모두가 너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오늘 독서에 여러 친구 이야기가 나옵니다. 솔직히 그동안 친구라고 불렀던 이들이 여럿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는 누구일까요? 예전 웨딩마치를 따라 부르며 ‘속았구나 또 속았네~♪♬’ 라며 우스개소리를 해댔지만 그 친구는 혼인 서약서에서 맹세했던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라는 내용을 지켜주는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릴 때, 젊을 때는 그렇게 책임감이 없었지만, 시간과 세월 속에서 나를 그렇게 만들어주었는데요. 앞서 시. ‘천 번째 사람’ 이라고 불린 그는 내 생애 반 이상을 같이 해주는데요. 모두가 나를 욕하더라도 말이지요. 그런 그를 어떻게 바라봐주고 있습니까? 복음에는 “따라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라며 하늘이 맺어주고, 내가 동의한 혼인에는 책임이 따르기에 갈라섬이 원래부터 없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세상은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고, 또 마음이 조금만 상해도 갈라서기를 유도하지만 그로인해 아이들은 피해를 얻어 가정 꾸리기를 꺼리게 만들고요. 책임감은 옅어지며, 나 또한 점차 예전 배우자만큼의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느끼며 힘들어하곤 하는데요. 사랑은 불꽃처럼 시작되지만 불꽃을 잘못 관리하면 쉽게 꺼진다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그러니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