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2주간 월요일
옛말 중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 뜻은 사물 하나하나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를 바라보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그럼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필요한 하나는 뭘까요? ‘죄를 짓지 않겠다는 마음과 다짐’ 일 것입니다. 그러나 둘은 뭘까요? 바오로가 말한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내렸습니다.” 는 것처럼 복음에 나온데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완전무결한 기계같은 인간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흠결 많은 이가 “서로의 발을 닦아주어라” 라는 말씀처럼 여겨봐 줄 때 참다운 사랑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주려 하십니다. 이것을 모르게 되면 고해성사는 참으로 부끄러운 것이고요. 거추장스런 일이 되고 맙니다. ‘창피하다’고 여기며 숨기기 바쁘고 남에 대한 욕은 있는데로 퍼부을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부족하면서 말이지요.
우리가 어렸을 때 어른에게 혼날 만한 일을 때, 오히려 그 어른이 ‘괜찮다’ 며 그런 일을 저지른 나를 위로해주던 때가 있으셨는지요? 분명 크게 혼쭐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자비롭게 넘어가주고 용서해주던 모습에 나 또한 나중에 그 일을 기억하며 큰 실수를 저지른 이를 용서해주는 큰 힘이 생겨나는데요. 그래서 이런 말씀이 나오지 않습니까?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도찐개찐’, 표준말로 ‘도긴개긴’ 이란 말이 있지요. 별반 차이 없다는 말 속에서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해주며 따사로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봐줘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