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결혼은 했지만 자녀를 못 가진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부러 아이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이 아닌 다음에야 불임과 난임은 부부사이를 너머 집안의 걱정이기도 합니다. ‘꼭 아이가 있어야 하느냐?’ 라고 반박할 수 있지만 부부관계를 해보신 분들은 아십니다. 남편과 아내만으로 둘이 계속 지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요. 그 사랑이 식어갈 무렵, 계기가 되는 변곡점이 필요한데요. 합법적이고도 모두가 인정하는 방법이 임신과 출산이지요. 그러면서 둘의 관계가 다시 돈독해지고 둘을 닮은 아이속에서 새로운 사랑이 커나가는데요.
여기 두 집안도 그러했습니다. 다행히 어렵게나마 귀한 아이를 갖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고마움으로 ‘주님의 사람’ 이 되게끔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가끔 저에게 물어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우리 성당에는 수녀님이 없어요? 보좌신부님이 없나요?’ 다른 본당과 달리 안 계셔서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십니까? 그게 되려면 먼저 내 아이부터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는 것을요. 남을 위하려면 자기를 먼저 바치고 헌신해야 하듯이 내가 잘 되길 바란다면 내게 제일 중요한 것을 봉헌해야 뭔가 이뤄지는데요. 모든 신부님, 수녀님들이 자기 본당 사람들이 아니지요. 다들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사랑은 그런 것이죠. 자신을 위해 수급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이를 향해야 한다는 것을요. 성경의 인물들은 알고 있었던 겁니다.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것을 다시 돌려드리는 삶이 될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 는 사실을요.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움켜쥐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탐욕입니다. 돌려드리면서 참된 것을 체험한 그들처럼 배워나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