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수요일
어젯밤 비상계엄사태에 대한 뉴스를 보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도 10시 반부터 새벽까지 벌어지는 현장을 봤습니다. 이런 걸 보며 한편 시국선언을 하신 신부님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왜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을까? 하는 탄식을 하게 되는데요.
제갈 양이 쓴 ‘장원’ 이란 책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뭘 해야 하는가?를 쓴 책인데요. 여러 편으로 나뉜 장에는 ‘장교린’ 이란 게 나옵니다. 장수의 교만과 인색함을 말하면서 이러면 망한다는 내용입니다. 교(驕)는 6척 높이의 말 위에서 볼 때의 상황을 말합니다. 그래서 말마(馬)자가 있는데요 1척이 30,3cm 정도인데요. 타는 말 등 위치가 180cm가량 되고요. 여기에 사람이 올라가면 눈높이가 2m50cm 정도 됩니다. 거기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형국입니다. 이 뜻은 교만하다, 제 멋대로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즉 장교린은 장수의 교만함과 인색함을 말합니다. 교만하고 인색한 사람의 공통점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려 들지 않습니다. 교만하면 남보다 우위에 있다고 여기기에 타인을 함부로 대하고요. 인색하기에 포상을 주지 않아 상대방을 서운하게 만듭니다.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은 아래에 있는 이보다 멀리 내다볼 수는 있지만 반면 조심해야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저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고 멸시하다 보면 본인이 추락할 수도 있는데요. 마치 하룻밤의 악몽같은 것으로 끝나긴 했지만 결국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는데요.
그에 반해 복음의 예수님은 진정한 지도자는 어때야 할까?를 보여줍니다. 장애인을 도와주고, 일으키며, 굶주린 백성들을 먹이십니다. 그런 모습을 예언하고 예고한 이사야는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주시리라” 라며 진정한 지도자는 뭘 해야 하는 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들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겠지만 그만한 그릇이 안된다면 결국 모든 이를 힘들고 괴롭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걸 지켜보며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어제도 군인들에게 맞선 시민들이 국회의사당에서 대치하는 것을 보며 우리도 각자 뭔가 하지 않으면 그저 방관자가 되거나, 또는 아무 것도 안하면서 주워먹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움직여야 하고요. 그것이 어떤 때는 바로 내가 되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왕은 부리는 왕이 아니라 봉사하는 직무지요. 예수님이 보여주신 지도 스타일을 보며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지도자일까요? 지금의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습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