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화요일

2024. 11. 26. 오후 3: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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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4주간 화요일

 요 근래 읽은 성인전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2005년 복자가 되셨다가 22년 시성되신 샤를 드 푸코입니다. 프랑스 귀족 출신이었지만 사치와 방랑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사하라 사막의 황량함 속에서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계기를 만나는데요. 흥미롭게도 같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열심한 무슬림 신자를 통해 신앙의 눈을 다시뜨게 되고요. 평소 그를 봐주던 위블랭 신부에게 고해를 하고서 봉쇄수도원인 트라피스트에 입회합니다. 그러면서도 거기를 다시 나오고 맙니다. 더 깊이 주님을 만나고 싶어서요.. 나자렛 지방 글라렛 수녀원에서 문지기 생활을 하다 결국 사제품을 받고요. 알제리 남부 지역, 투아레그족과 지내며 거기서 지역민과 함께 은수자의 삶을 삽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사막에서의 삶은 오히려 모든 것을 채우는 삶이 되어가는데요. 그가 쓴 의탁의 기도를 들려 드려봅니다.

 아버지 이 몸을 당신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 뿐, 저는 무엇에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위에 이루어진다면 이 밖의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도로 드립니다. 당신을 사랑하옵기에 이 마음의 사랑을 다하여 하느님께 제 영혼을 바치옵니다. 당신은 제 아버지시기에 끝없이 믿으며 남김없이 이 몸을 드리고 당신 손에 맡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저의 사랑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의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렇지요. 갑자기 생길까 꺼려지고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주님께 자신을 헌신한 이는 앞서 기도문처럼 말합니다.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해마다 단체장 선거를 하면서 겪는 고통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단체장을 하더라도 나만 안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괜한 바람과 욕심이지요. ‘나만 아니면 된다는 발상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망과 회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허나 그날은 올 것이고요. 마치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처럼 때를 알고 기다리던 사람은 의연할텐데요. 여러분은 여전히 겁나십니까? 나는 과연 어떤 분을 믿고 의지하는 지 다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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