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2주간 목요일

2024. 11. 14. 오후 9: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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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2주간 목요일

 사람에게는 오감, 5가지 감각이란 것이 있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그리고 냄새를 맡는 후각입니다. 감각의 만족은 마치 행복감을 가지게 해줍니다. 음식을 맛보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포옹을 하고 악수를 할 때 드는 감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편안함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오감말고 육감이란 것도 있습니다.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날 경우, 미리 동물들이 그걸 감지하고 그 자리를 도망가는 경우입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눈에는 안보이지만 집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 인기척을 느끼듯이 육감은 초감각적인 자기 인식인데요. 앞서 저는 감각의 만족은 마치 행복감을 가지게 해줍니다.’ 라고 했습니다. 왜 굳이 마치라는 단어는 썼냐하면 그 행복이란 게 이어지는 지속성이 아니라 순간성에 머물기 때문인데요. 물건을 사거나 같이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행복이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느님의 영, 성령을 헤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같은 신앙인입니다. 물론 신앙체험이란 것도 그다지 지속적이지는 않습니다. 성인들의 탈혼지경이나 주님을 만난 시간이 본인에게는 길게 느껴졌을지언정 물리적으로는 짧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상의 세계에만 머물다보면 받았던 주님의 은총을 잊고서 까먹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없다고 부인하고 단정지을 순 없다는 데 우리 모두는 동의할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떤 것이건 뭔가 만나는 과정 중에는 헤매는 방황의 시간을 거치곤 합니다. 이는 시간낭비가 아니라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고요. 제대로 된 것을 알아보는 혜안이 열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고난의 시간을 견디셨답니다. 독서의 바오로도 어려움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 그 시간이 그저 고통스럽기만 하셨을까요? 오히려 단련되어 가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마라톤처럼 장거리 달리기의 경우, 중간에 도저히 계속 달릴 수 없는 때가 옵니다. 이걸 사점(dead point)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걸 겪으면 호흡이 곧 원활해지고요.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걸 세컨드 윈드라고 해서 제2의 정상상태라는데요. 저도 예전 어릴 때 체력장을 뛸 때 그런 경우를 만나면서 이게 이론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데요. 물론 해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가 안되실 겁니다. 하지만 겪은 분들은 압니다. 그러니 어렵다고 회피하지 마시고, 그때가 왔다면 감내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며 빌어야 하겠습니다. 그걸 견딜 수 있는 은총의 선물 속에서 그저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님을 체험하는데요. 그 너머의 것을 잘 기다리고 바랄 수 있는 여러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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