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금요일
요새 날씨가 자연을 벗삼아 다니기 좋은 때입니다. 옛날 학교 선생님은 놀기 좋은 날은 공부하기도 좋은 날이라고 다그치셨지만 우린 왜 유독 이맘 때 나다니고 싶을까요? 단순히 기온의 선선함, 단풍이 들어가는 산새가 이유만은 아닐 것입니다. 한편 내 안에 쌓인 것을 자연과 견주어보며 나도 또한 주님이 만드신 창조물임을 보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말씀에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풀이할 줄 모르느냐?” 하십니다. 그동안 삶의 경험치가 우릴 무르익게 해주기도 했지만 반면 우린 또 만나고 싶습니다. 나를 넘어서는 그분을 말입니다. 독서의 바오로는 지금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라며 당부합니다. “그리스도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라며 우린 갈라지지 말고 일치” 하자고요.
언제가부터 우린 자연을 잃었습니다. 창문, 방문만 열면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던 시대에서 도시의 아파트에 갇혀 살면서 화분, 분재을 집안에 들여다 놓습니다. 물고기를 보고 싶다고 어항을 들여다 놓고, 동물을 보고 싶다고 반려 동물을 키웁니다. 보지 못하는 것을 채우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린 나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도 있어서 그렇게들 나갑니다. 허한 것이 있어 그런 걸까요? 우린 마음 안에 무엇을 품고 살아가나요? 이 시대를 복음에 비추어 살아갈 때 우린 주님을 잊지말고 내 안에서, 성체가 모셔진 성당에서 찾을 수 있고요. 주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사랑할 때, 꼭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나를 만들어주신 그분을 경배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헤매고 다니지 말지요. 이미 우린 주님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