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24. 10. 17. 오후 9: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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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저는 가끔 면담오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평소 본인을 관리하기 위해 무엇을 하십니까?’ 이에 이런 답변이 들려옵니다. ‘운동을 합니다’ ‘책을 읽습니다’ ‘여행을 다녀옵니다허나 정작 질문의 의도는 이러했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가진 문제점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있습니까?’ 이제야 알아차리게 됩니다. 나는 내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보이게 덮었다는 사실을요. 그 문제를 잊으려고 운동했고, 책을 읽더라도 재미나 다른 뭔가에 치중하려고 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정작 나는 나를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덮거나 방치했습니다. 그럼 이제 무엇이 필요할까요?

 내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진정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득실을 따지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도 이제 어른이 되다보니 어릴 적 예전 순수했던 마음을 많이 잊었습니다. 친구나 가족을 동료로 여기기보다 계산적인 관점에서 봅니다. 내가 그에게서 받은 상처나 손해만 따지면서 그를 미워합니다. 옳고 나은 것을 고르기보다 내 손바닥에 쥐어지는 것을 헤아립니다. 분별보다는 본능에 더 충실합니다. 예수님이 율법학자나 바리사이에게 하신 논조도 이러했습니다. 너희는 남 앞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인데 모범을 보이지 않고, 뒤에서 궁시렁 거리고 남이 하려는 것도 막아서느냐?’ 즉 배운 사람들의 이기심과 비겁함, 겉과 속이 다른 점을 말씀합니다. 헌데 그들이 처음부터 그러했겠습니까? 아니지요. 배운 것의 되새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바오로는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길 빕니다.” 합니다. 그냥 인사조로 여길 수 있지만 늘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은총을 상기시킵니다. 기념일을 맞이한 성 이냐시오 순교자도 자신이 배운 바를 잃지 않으며 전합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내가 무엇 때문에 이 길을 택했는가?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물음이 길 잃은 나를 잡아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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