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6주간 목요일

2024. 10. 3. 오후 3: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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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6주간 목요일

 개천절입니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지요?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합니다. 그냥 나라를 세운 것은 아니었지요. 하늘에서 내려온 이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날짜상으로 103일 오늘 하늘이 열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문헌마다 좀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음력 103일이었는데 양력으로 바꾼 것만 봐도 그렇지요. 허나 중요한 점은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사람은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하고요. 또 빌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요새는 집에도 제사를 잘 드리지 않습니다. 음식을 장만하는 문제만 해도 힘들구요. 예전에는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하늘에 치성(致誠)을 드리는 것을 당연시여겼지만, 이젠 발달했다고 하늘에 대한 개념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여기엔 우리 인간들의 오만함도 들어있지요. 마치 14세기 경 르네상스 운동을 핀 서양세계만 해도 신, 하느님 중심주의 세계를 탈피하여 인간 위주의 문예부흥운동을 폈지요. 하지만 이것도 우리가 예전에 배운 교과서 내용이구요. 이제 학계에서는 르네상스를 대단한 정신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저 중세 말 근대 초기에 잠시 생긴 운동쯤으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중세는 암흑시대, 르네상스는 인간의 이성이 깨어난 시기라고 이분법적으로 더 이상 여기지 않습니다. 모든 문화가 그렇듯 없다가 갑자기 생겨난 것은 없으니까요. 다 예전 것을 바탕으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는 오늘과 일흔 두 제자를 보내며 복음 전파의 사명을 전하게 한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간적인 것에만 기대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할 바를 다하면서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라고 인사하며 주님의 것을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걸 이해하진 못했지요. 앞서 욥처럼 억울함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입니다. 할 바를 다하면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삶입니다. 신앙인은 아무 것도 안하고 기도만 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하느님을 배제하고 인간적인 것만 몰두하는 삶도 아닙니다. 여러분은 주님께 어떤 자세로 다가가십니까? 내가 나기 전부터 하느님은 늘 계시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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