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2024. 9. 29. 오후 10: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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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책과 가까이 지내야 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할 바를 제대로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오신 분들을 만나면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책은 한국어로 되어 있는데 오히려 원서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 사람들 사이에 이런 게 있지요? 책이 쉽게 읽히면 너무 쉬워보이고 만만하게 본다고요. 어려운 단어로 쓰고, 문장이 쉽게 이해되지 않게 쓰는 것은 실은 번역가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모르기 때문이거나, 혹은 실력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진짜 실력자는 괜히 어렵게 꼬아서 쓰지 않습니다. 쉽게 읽히기 위해 얼마나 고쳐 쓰면서 다듬는데요. 매일 보는 뉴스가 나이가 몇 살인 사람을 대상으로 멘트를 하는 지 아십니까? 중학교 2학년, 3학년 수준으로 합니다. 너무 어려워도 쉽지도 않게 알아들을 수 있게 하려고요.

 예로니모 사제 기념일입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유명한 불가타 성경을 쓴 사람입니다. 불가타는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된다는 뜻이니 대중적인 뜻이고요. 그리스어 말로 된 성경을, 당시 대중어인 382년 라틴어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그렇다면 괜히 어렵게 할 필요가 없지요. 대중적으로 알아듣게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오늘 들려주는 말씀은 좀 어렵습니다. 욥의 집안이 갑자기 기울고요. 당신을 따르지 않는 이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지요. 하지만 어렵지만은 않지요. 우린 그분의 본래 의도를 알고 있으니까요.

 우린 열린 사람들입니다. 어떤 것도 다가올 수 있고요. 그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고요. 맞닥뜨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걸 하느님이 그냥 놔두시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에 당신이 개입하시고요. 우리가 그걸 잘 이겨내길 바라십니다. 이런 이야기를 쉽게 써내려 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예로니모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있지요. 강한 믿음과 결단력 있는 절제이지요. 우릴 흔들어대는 것이 세상에 참 많지요. 하지만 그것이 우릴 뿌리 뽑히게 놔둘 수 없습니다. 당신을 향한 굳은 심지를 통해 승리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이라는 분이 다 이해되지 않지만 그렇게 어려운 분은 아니니까요. 모두를 위한 하느님이시기에 감사하며 의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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