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주간 목요일
우리가 가진 악한 면은 어디서 기인할까요? 나는 착한 사람 같은데 어떤 버튼 하나가 눌리면 이상하게 그런 행동을 하고요. 발끈하는 모양새가 나오곤 합니다. 유독 내 안의 민감한 무엇이 나를 그리 만들까요?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는 책이 있습니다. 요셉의원을 세운 고(故) 선우경식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책은 올 봄에 받았지만 이제야 읽는데요. 가슴 아픈 장면도 나옵니다. 1987년 신림동에서 개원하여 오로지 후원만으로 운영하는 무료병원이 세워지지만 재개발로 영등포로 옮겨집니다. 2000년경 삼성에서 주최하는 13회 삼성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받습니다. 이어 당시 상무였던 이재용이 방문하면서 노숙자들의 어려움을 보다가 ‘뭘 도와줬으면 하는냐?’ 란 질문에 선우경식 선생은 노숙자와 가난한 이를 위한 밥집을 삼성이 지어주길 청합니다. 환자를 진료하다보니 치료와 약보다는 먹어야 영양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근처 철도청 부지를 알아보며 설계도까지 나오지만 근처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왜 밥집을 지어 노숙인들을 끌어들이느냐?’ 며 삼성 본관 앞에서 시위를 해서 없던 일로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다른 곳에서 무료 급식소와 밥집이 생겼지만 다른 곳에서 쉬는 1주일에 한 번 무료 급식소를 여는 것이 최근 소식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뭐가 떠오르십니까? 가난을 피하고 꺼리는 우리의 본능이 있겠으나 이를 회피하는 것에서 그치고 마는 나약함과 사랑의 한계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를 외면하는 반대하는 악한 면을 보며 이것이 어디 그 학부모들만의 문제일까요?
“우리 전투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악령이다” 라고 독서에서 말씀하고 있고요. 그 악한 면에 휩싸이고 동조될 때 복음에서 언급한 예언자들이 죽었고, 구세주 예수님도 죽었으며 여전히 선량한 시도는 무참히 짓밟히고 말 것인데요. 내 안의 선함을 죽이지 않으려면 내 안에 깃든 악습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야 또다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