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월요일. 묵시 14,1-5; 루카 21,1-4
예전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요샌 흔한 국에 고기를 넣어 끓인 국물을 그땐 먹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맛이 중요합니까? 소고기가 헤엄치고 쓱 지나간 고기맛도 안 나는 뭇국이나 된장국이었지만,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했던 시절이기에 그거라도 해주신 어머니가 고마웠는데요. 이렇듯 어렵고 빈곤했지만 오히려 풍족해진 지금에 와서 그때 사랑이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젠 커버렸기에 이해가 되는 듯 싶습니다. 그거라도 끓여서 먹이려 했던 부모님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를요. 당신도 아시지요. 그 맛이 어떤 지를요. 허나 그럼에도 굶기지 않으려 했던 사랑이 오늘의 우리로 자라게 해주셨는데요.
어쩌면 오늘 복음의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두 닢은, 보잘 것 없던 그 시절을 상기시켜주는 듯 싶습니다. 살림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주님께 봉헌해야 하겠다는 그 정신이 예수님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마치 독서의 나온 십사만 사천 명이라는 숫자처럼 말이지요. 십사만 사천 명이 여호아의 증인이나 신천지 때문에 유명해졌지만 이는 구약의 12지파와 신약의 12사도와 함께 백성를 가리킵니다. 그렇게 12×12×1000=144,000은 실제적 숫자가 아닌, 주님께서 구하실 선택받은 모두를 뜻하십니다. 결국 다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시인데요.
예전 우리의 어머니들이 우릴 굶기지 않으려 애썼던 사랑을 문득 떠올려봅니다. 주님의 사랑을 멀리서만 느낄 것이 아니라 이미 나는 사랑을 받았었구나 생각하니 뭔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부족한 가운데서 다 채워주신 사랑을 오늘도 잘 체험해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