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성모 신심 미사. 이사 7.10-8,10; 요한 19,25-27
평소 천주교인은 티내지 않는 조용한 성품을 가져왔습니다. 남 앞에 서는 것도 꺼리고요. 겸양의 미덕으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는 것이 생활을 잘 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착한 일마저 조용히 처리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진정 드러내야 할 때는 과감하게 드러냅니다.
복음의 예수님은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라고 말씀합니다. 지금 광경이 어디입니까? 십자가 위입니다. 거기 매달려서 당신이 누구신지 드러내십니다. 독서에도 구세주의 표징을 드러내십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과감히 당신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여기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우린 마냥 조용한 이들이 아닙니다. 평소엔 자기를 드러내는 걸 꺼리지만 “실제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알릴 땐 그 어떤 것보다 무섭게 일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티내야 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이런 일하는 사람이다” 라며 알려야 합니다. 밥 먹을 때, 성호를 그으며 기도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마치 ‘얘들아 봐라. 나는 천주교인이다’ 드러냅니다. 우리가 잘못한 게 있습니까? 없지요. ‘자랑스럽게 나는 할 일을 하겠다.’ 라고 선포합니다. 그래서 양보할 게 따로 있고, 주장할 것이 따로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걸 거꾸로 합니다. 표를 내야 할 때 내지 않고,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을 드러냅니다.
순교자 성월입니다. 나는 남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기도하는 사람이고 천주교인이니, 불의한 것에 손을 들어주지 않겠다. 나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니, 옳은 일을 기필코 할 것이니, 말리지 마라’ 는 용기있게 주장을 펴야 합니다. 이런 고집이 선한 영향력으로 행사됩니다. 주님은 그걸 보여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