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3주일
옛날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감성돔이라는 물고기가 있지요? 횟감으로 쓰이는 아주 맛좋고 잡식성의 어종입니다. 어린 감성돔이 나이 많은 물고기를 만나면서 묻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고 경험도 많으시니 도와주실 수 있겠네요? 말씀해주세요. 바다라고 부르는 곳을 어딜가면 찾을 수 있을까요? 곳곳을 다녔지만 다 헛일이에요.’ 물끄러미 나이 많은 물고기가 답합니다. ‘지금 네가 헤엄치는 바로 거기가 바다란다’ ‘이게 바다라고요? 이건 그냥 물이잖아요? 제가 찾는 건 바다란 말에요’ 실망하고 다른 데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끝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뭔가 찾으려면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하는데 우린 그걸 못 보는데요. 이렇듯 자기 감정에 빠져서 보고 싶은데로만 보고, 듣고 싶은데로만 보는 이들이 늘어갑니다.
세계적인 미술품 감정사인 피리프 코스타마냐는 말합니다. ‘안목은 보는 것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를 보지만 다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이는 보는 사람의 안목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같은 조건에 있더라도 안목이 높은 사람은 타인이 보지 못한 면을 봅니다. 그들은 더 아름다운 것, 더 가치 있는 것을 자기 것으로 가져오는 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쇼펜하우어마저 극찬한 중세의 예수회 신부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안목을 키우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① 상대방의 언행을 쉽게 믿지 마라. 판단은 신중한 시간을 요합니다. 그러니 주의깊게 성찰한 것만 믿으십시오 ② 겸손한 태도를 보여라. 자신의 허리를 숙이는 것은 자신을 존귀하게 만드는 법입니다. ③ 도움주는 사람이 되어라. 그럴 때 남을 다스리는 힘이 생깁니다. ④ 조언을 듣지 않는 자는 바꾸지 마라. 가끔 구제가 불가능한 어리석은 사람도 있습니다. ⑤ 남의 약점을 비방하는 사람 말에 동조하지 마라. 남의 약점을 비방하는 이들인 그 자신의 몸에도 악취가 풍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⑥ 기회는 빨리 잡아라. 기회는 폭풍 같아서 지나가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⑦ 고집부리는 사람은 상대하지 마라. 쓸데없는 고집부리는 이는 자신이 소인배라는 것을 폭로하는 이입니다. ⑧ 악한 마음 품는 사람은 멀리해라. 습관적으로 악한 마음 품는 이를 멀리해야 지혜로움이 생깁니다. ⑨ 실천은 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이는 멀리해라. 생각만 하는 사람은 생각만 많아 삶이 비관적이고요. 생각하지 않고 행동부터 하는 사람은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렇듯 내게 닥친 것을 선택해야 처신을 잘하고 안목을 높여 갈 수 있는데요
사랑하는 인헌동 교우 여러분.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은 주님을 못 알아봤지만 귀먹고 말은 더듬은 그는 주님을 알아보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인도로 치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헛된 똑똑함으로 인해 지금 봐야 할 것을 못 보는 것은 아닌 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