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모니카 기념일
영화나 드라마는 현실의 세태를 반영해줍니다. 몇 년 전 개봉한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 같은 해에 나온 리들리 스콧 감독에 제작한 드라마 'RAISED BY WOLVES'에서 공통점을 살필 수 있습니다. 영화는 소년원 출신 범죄자가 소년원에서 신부님에게 감화를 받고요. 출소 후에는 재활 프로그램대로 가야 할 지역 목공소에서 일을 해야 하지만 그곳에는 안 가고 인근 성당에서 신부라면서 자신을 속입니다. 옷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마침 그곳 신부님이 보좌신부님을 신청했기에, 그분이 오신 줄 알고 주임 신부님은 잠시 휴가를 떠납니다. 거기서 강론도 자기 식대로 풀어대고요. 오히려 인간적으로 교우들에게 다가가면서 그 성당에 쌓여있던 갈등을 치유하고 진솔함을 보여주면서 본당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만, 소년원 담당 신부님이 목공소에서 잘 생활하나 보러 갔다가 그만 신분이 발각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또 하나는 SF물인데 태양신을 믿는 미트라교의 성직자와 인공지능의 프로그래밍 된 안드로이드가 사람을 돕습니다. 미트라교의 성직자는 운명론자처럼 '이것은 신의 뜻이야' 라고 말하며 아무 것도 안하지만 기계인 안드로이드는 오히려 아이들을 키우고 돕고 식량을 찾아 나섭니다. 감독들의 의도는 이렇답니다. '진짜가 진짜처럼 굴고 있는가? 아니면 가짜처럼 구는가?' 배운 이들이 넘쳐나고 배운 이들이 자리를 차지하지만 실제 일할 사람들이 자기들의 자리를 유지하는데에만 급급하다면 이제 진짜라고 자처하는 이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 를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나란히 기념일을 맞이하는 예는 잘 없는데요. 오늘 엄마인 모니카의 날이고요. 내일은 아들 아우구스티누스의 날입니다. 내일 말씀드리겠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너무 영특했기에 성직자의 위선과 자신보다 뛰어나지 못한 이들을 보며 마음이 닫힙니다. 여기에 모니카는 비록 많이 배우진 않았지만 아들을 위해 기도하며 매달립니다. 그 정성된 기도가 결론적으로 아들이 회개하게 되고요. 교회의 큰 기둥이 되는데요. 많이 배운 사람이 늘어나지만 정작 세상이 좋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가짜가 판치게 놔둘 것이 아니라, 진짜라면 가치를 드러내면서 다른 이들을 감화시켜야 하는데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런 것이죠. 나를 통해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