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2024. 5. 25. 오전 9: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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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자신도 모르는 것을 말하는 사람들’ 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상한 사람일까요? 삼위가 하나인 날이랍니다. 그런데 설명하기 불가능하답니다. 보통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기가 아는 것만 말해야지 라고요. 헌데 가끔 이런 것을 만납니다. 자기를 넘어선 영역을 만났을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신앙인이나 무신론자나 상관없이요. 과학자들 중에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과학은 이랬습니다. 어떤 가설을 던져놓고, 여기에 증명할 수 있는 계산과 증거를 찾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던진 가설이 증명되면서 진리를 찾는 학문입니다. 예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했지만 책으로 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과학적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갈릴레이도 지구가 돈다고 했지만 여전히 증거는 없었고요. 주장만 할 뿐이읬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가 맞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동안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기술이 발달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양자역학, 양자물리학이란 학문이 있습니다. 뉴턴의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매우 작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는데요. 수학으로 풀 수는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9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인슈타인도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정육면체 주사위에는 6개의 점이 찍혀있지요. 한 번 던질 때 1/6의 확률이 주어집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기존 과학은 현재의 상태를 알면 미래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 단지 미래를 어느 정도의 확률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그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겁니다. 트랜드가 달라진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여기에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도 나는 어느 누구도 양자 역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고 말합니다. 뉴턴이 발견한 두 개의 물질, 우리가 아는 사과와 땅이 끄는 중력, 2개 사이의 계산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 넘는 삼체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나왔지요. - 3개 이상의 물질의 중력과 질량 계산은 아직도 풀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과학은 패러다임, 인식의 전환을 맞습니다. 이제 중요한 문제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풀 수 있는 문제만 건드립니다. 왜요? 아직 못하니까요. 수나 양으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것만 문제 삼습니다. 관측이 가능해야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아예 무시해 버립니다. 이것은 초자연적인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직 측정 가능한 것만 다루겠다는 발상입니다. 이것을 방법론적 무신론이라 말합니다. 계산할 수 없는 건 아예 다루지 않으니까요. 여기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도발을 일으킨 사람이 있는데요. 사람들에게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입니다.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우리는 DNA라 불리는 분자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생존기계일 뿐이다 라는 엄청난 말을 합니다. 사람을 번식 기계처럼 여기는 이유를 그는 이기적 유전자로 말하며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이유는, 자신의 유전자가 늙었기 때문에, 더 젊고 건강한 개체를 전하려면 지금 늙은 자신을 스스로 도태시키고, 자신과 닮은 유전자에게 넘겨준다는 주장은 사람이 가진 선함과 배려, 희생 등의 고결함을 뭉개버리는 메카니즘의 작동,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주장에서 무엇이 느껴지시는지요? 이는 모든 걸 과학이 설명할 수 있다는 과학 만능주의가 갖는 폐단입니다. 

 오늘 자신도 모르는 것에 대한 주장을 펴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철학에서 중요한 논리실증주의자인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과학이나 철학이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기초를 다졌지만 한편,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을 너무 좁혀버린 문제점도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말로만 할 수 있는 것의 한계가 너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없다고 해야 할까요?

 오늘 삼위일체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를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하지요? 1998년 탄소나노튜브 연구로 주목받으며 이제는 세계적 석학이 된 우리나라의 임지순 교수가 말합니다. 탄소나노튜브가 평면이었던 것이 튜브로 바뀌면서 마치 전혀 다른 물질인 것처럼 놀라운 변화를 일으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예전부터 있었던 탄소이지만 요즘에야 발견한 것이지요. 저는 연구할수록 신의 존재를 느낍니다 라고요. 그러면서 예전 들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그가 삼위일체 신비를 고민하며 해변을 거닐 때, 한 어린아이가 모래사장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그곳에 조개로 바닷물을 퍼 담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그 안에 바닷물을 모두 담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여기에 그가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 줄 아느냐?’ 고 따지니 아이는 말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를 머리로만 이해하려는 것이 얼마나 더 어리석은 일이냐?’ 고 반문하며 천사로 변해 올라갔다는 일화지요. 우리가 아는 것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것을 떠벌려도 안됩니다. 그러니 겸손하게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그분을 음미하고 헤아리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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