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금요일
이번 주는 ‘빵 주간’ 이었습니다. 매일미사 책 이번 주 월요일부터 보시면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모셔야 한다는 내용이 계속 나왔습니다. 우리가 너무 습관적으로 성체를 영하다보니 그 의미를 잊은 적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양육되고 커나갔습니다. 이 사실을 아십니까?
요새 우리가 먹는 것들은 새콤달콤하고, 짭짜름하고, 풍미 가득한 것들입니다. 참 맛있지요. 하지만 맛이 있기에 오히려 몸을 망치고 병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반대로 주식으로 먹는 밥이 이처럼 달디 달다면.. 계속 먹을 수 있을까요? 마치 물맛같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기에, 싫증나지 않고 먹을 수 있었던 것처럼, 그 빵은, 그리고 그 신앙은 잔재미를 추구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존속할 수 있었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잔재미는 별로 없었지만 여기에 큰 기쁨, 그리고 우러나오는 진득한 맛과 오묘함은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요.
솔직히 그동안 교회가 사람들 눈길에 당장 끄는 것들을 시도하고, 사람들을 혹하게 만든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맛을 보았던 이들은 교회가 계속 그런 것을 해주길 바라는 이들이 있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장’ 의 것에 치중한 것이었고요. 본질은 늘 묵직하고, 조용하고, 무의미해 보였던 것이 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회심을 했던 바오로도 알았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율법을 알았기에 체험을 통해 예전의 눈은 감겼고, 오히려 진정한 눈이 뜨였던 것이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님께서 어떻게 채워주시는 지 헤아려 봐야 하겠습니다. 내 생각과 달랐기에 오히려 나를 살려준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