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2024. 4. 5. 오전 8:51:48

글자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평소 내 마음을 잘 돌보고 있습니까?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있나요? 다른 것은 놓치더라도 마음만은 돌봐야 하는데 대다수가 다른 것에 우선순위를 빼앗깁니다.

 특히 오늘 말씀은 제자들의 마음이 허해진 상태입니다. 쫓아갔던, 따라갔던 스승 예수님이 사라지자 방향을 잃은 나침반처럼 혼란스러워 하며 예전 그들이 하던 어부생활로 돌아갑니다. 분명 그들은 고기잡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고 여겨서 그물을 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그것을 붙잡고 있습니다. 이건 단지 예수님 탓도, 그들의 탓도 아닙니다. 그럼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떠나줘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려면 아이가 집을 떠나야, 부모를 떠나야 잘 성장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에 예수님이 다시금 오신 것은 완전히 떠나는 것보다 기억을 되살려 주시기 위함이었고, 그 기억을 통해 자신들이 선택받았음을 알게됩니다. 다시금 고기를 잡게 해주시고 음식을 같이 드시며 주님은 나를 잊지 않으셨구나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런 것이 있잖습니까? 집에 오래된 컵이 있습니다. 이젠 버려도 문제 없을 것 같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컵이 돌아가신 부모님이 쓰시던 거였다면 그걸 보면서 다시금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주님은 나를 잊지 않게 해주십니다. 세상은 나를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로 여길 지라도 선택받은 우린 모퉁이의 머릿돌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잘 헤쳐나가야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