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예수님의 방식은 고맙습니다. 우리들이 감히 나서서 하지 못하던 것들을 선뜻 해결해주시니 말입니다.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예수님의 방식은 한편 부담스럽습니다. 결국 우리도 당신을 따라 해야한다고 모범을 보여주시니 말입니다. 과연 어느 쪽에서 우린 박수를 쳐야 할까요?
하느님의 일하심의 스타일은 계획적이셨고요. 주도면밀하셨습니다. 감정적인 면이 없진 않으셨지만 예전부터 선포하신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시키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방식이 수난과 부활이라는 연결고리 속에서 구원 계획을 일구셨고요. 그 시작은 평범한 이들의 참여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화답송에도 나오잖습니까?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그 뜻은 아쉽게도 우리 생각과 달랐습니다. 하지만 달랐기에 모두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다수가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성향’ 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다 하는 것들이 ‘거기서 거기, 그 밥에 그 나물’ 로 끝맺을 확률이 높습니다. 감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합니다. 그건 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맴도는 것이고요. 주저앉고 마는 것이며 예전의 영화로움만 회상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주님은 탄생하셨고 여태껏 만나지 못했던 구원방식을 이끌어내셨습니다. 이건 이제 예전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공은 던져졌습니다. 나는 과연 주님 방식처럼 시작하고, 추진하고 있습니까? 여러 사람 중에 기분파들이 있지요. 그때그때 바꾸며 가는 것이 똑똑해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당시 상황에 입맞에 맞는 것을 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느리게 보일 수 있지만 소의 걸음처럼 천천히라도 한걸음씩 목표한 바를 추구해야 하겠습니다. 당신은 그러시면서 이기셨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