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6주간 화요일
요즘 시장과 마트에는 잘 골라진 상품들이 많기에 예전만큼 사용하진 않지만 가끔 돌을 고르거나 모양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체’ 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체의 틈의 굵기에 따라 곱게 걸러내곤 하는데요. 그럼 우린 각자 ‘마음의 체’ 상태가 어떤 지 알고 있을까요? 모양과 틈이 균일한가? 아니면 어디가 찌그러져서 틈새가 다른 곳보다 벌어져 있는 것은 아닌 지 말이지요. 신앙인으로 살면서 조심스럽게 살필 곳이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 약한가?’ ‘어떤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가?’ 를 알아야 하는데요.
저도 욕심이 있지요. 우리 교우들이 다른 성당 사람들보다 기도와 봉사에 열심이고, 집착 없는 삶, 자리 욕심 없는 삶, 자기 주장이 관철되면서 얻는 기쁨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이들이 많길 바라지요. 그렇다고 강요를 하면 힘들지요. 사람마다 준비나 여건이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인 자신들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복음의 제자들은 빵이 없다고 수군거립니다. 당장 인간적인 시각에서 불안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기 곁에 지금 주님이 계신데 그걸 못 헤아리면서 불안해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주님은 오천 명 먹이신 기적, 사천 명 먹이신 기적을 되살려 주시지만 그게 뭔 뜻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여전히 마음의 체가 정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독서에도 나오지요. ‘유혹’ 이 다가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도 저마다 자신의 욕심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다고요. 그러니 평소에 매번 마음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양심성찰이 그 좋은 예이지요. 거기에 내가 누굴 믿고 의지하는 지 주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때 나는 불안하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