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는 빌어주고 받은 복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2023년을 돌아보면서 작년에 개봉한 영화 제목을 대볼 테니 공통점을 한 번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오펜하이머, 1947보스턴, 파벨만스, 교섭, 플라워 킬링 문, 다음 소희,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노량, 페라리, 나폴레옹, 서울의 봄..’ 답은 뭘까요? 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논픽션인 실화가 꾸며진 대본의 영화보다 더 와 닿는 이유는, 단순히 있었던 사실로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당대 현실을 살던 인물들과 나도 그 시대를 살면서, 같이 호흡하고, 같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그 무언가가 실렸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이 지향으로 올린 분들도 우리와 같이 살았던 분들이기에 방금의 말씀은 더 와 닿을 수 있을 텐데요. 그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대화하고, 부대끼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영화 속 인물들은 자기 시대에서 나름의 선택을 했었습니다. 치열하면서, 또는 치졸하면서요. 모든 것을 쏟으며 자신과 남을 살리려 했던 사람도 있지만, 누구는 국가를 위한다면서 정작 자신의 욕망만을 챙긴 이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역사의 평가는 계속 진행중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지금의 시대를 살면서 여러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나도 그들처럼 주어진 시대를 내가 원한 것을 쫓으며 살고 싶다’ 는 이도 있지만, 한편 ‘그런 몸부림과 시도가 결국 무엇을 남겼던가?’ 하면서 탄식할 수도 있는데요. 우린 결국 무엇을 쥐어야 할까요?
오늘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명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러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화답송에도 “아침에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서 말라버리는” 것처럼 순간을 살고 있는 내가, 실은 영원한 것처럼 사는 것처럼 느끼지만 현실은 한 순간에 세상을 등지고 떠나버린 많은 이들을 바라보면서 이제 나는 나의 삶을 어떻게 지켜가야 할까요? 현실은 이렇지요. 세상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생로병사의 카테고리를 넘을 수 없습니다. 태어났다가, 늙어 쇠하고, 병들고 죽음을 맞지요. 하지만 영원함을 약속으로 받은 우리는 여기에서 모든 것을 걸려고 들지 않습니다. 내 당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건강한 삶이지요. 어떤 것은 바꿀 수 있지만 어떤 것은 무리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순리에 맞게 나를 둘 때, 나는 설을 맞이하면서 받게 될 복이 뭔지 알게 되고요. 주님이 말씀하신 약속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