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목요일
여러분은 무엇에 붙잡혀 있으며 살고 계신가요? 우리가 다들 자유로운 선택 속에서 자주적인 삶을 산다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무언가에 붙잡힌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명절이니까 당연히 ~~를 해야 한다’ 거나, ‘평소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사람들에게 이 정도는 베풀어야 한다’ 따위의 것들입니다.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괜히 안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까봐 그렇게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다른 이들의 관점에 맞춰줄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실제 내가 해야 할 것을 못하는 것들도 생기게 됩니다.
오늘 솔로몬 임금이 그러했습니다. 한 나라의 임금이 되고보니, 주변 나라와 관계가 소원해지면 안되겠지요. 무역도 해야하고, 이웃나라와 친하게도 지내야 전쟁 등이 안 생기니까요. 그래서 당시 다른 나라 귀족 자제를 집안에 들이는 결혼정책에 동참합니다. 마치 고려시대 1259년부터 100년 여간 우리 임금도 몽골의 원나라 공주와 결혼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결혼만으로 끝나지 않지요. 그동안 해왔던 문화도 당연히 수입이 됩니다. 우상 숭배를 하던 외국의 풍습이 들어오고, 여기에 솔로몬 왕도 물들게 되는데요. 일단은 서로 문제없고 잘하려고 들였겠지만 그도 어쩔 수 없이 주님을 거역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기서 우린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 답을 복음에서 찾아봅니다. 시리아의 이방인의 여인이 주님을 찾아옵니다. 자기 딸의 병을 고치려고요. 물론 주님 입장에서는 꼭 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주님을 믿지 않는 다른 지방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그야말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매달립니다. 뭔가를 해야 할 때 우리게 필요한 것은 간절함입니다. 그리고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참다운 것을 붙잡는 자세일 것입니다. 괜한 행동과 과한 친절은 의미를 퇴색시키고 오해를 사기 마련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왕권을 유지시키고자 자기 아버지 다윗도 하지 않은 것을 합니다. 그로인해 주님의 노여움을 사지요. 우리의 삶은 복잡할수록 간결함이 필요합니다. 그 간결함은 해야 할 것을 먼저 하는 자세이겠지요. 여러분도 잘하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