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주간 목요일

2024. 2. 1. 오후 2: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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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4주간 목요일

 가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마음이 중요하지, 겉치레가 중요한가?’ 라고요.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지요. 그 마음이란 것도, 제대로 갖추는 꼴을 만들지 못하면 그냥 허물어지는데요.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요.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는 말처럼 사람은 편한 것을 추구합니다. 불편한 거 거추장스러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거추장스런 꼴이 우릴 살려주는데요.

 오늘 말씀은 좀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독서는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복음도 사도가 파견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이르십니다. 사실 규칙은 처음부터 별로 없었습니다. 괜한 잔소리를 늘어놓고 싶은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별별 일이 벌어집니다. 가끔 교회에도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어릴 때 세례 받은 사람이 쭉 성당에 나오지 않고 청년과 성인으로 자라다가 예식장에서만 결혼을 합니다. 그러다 아이가 생겨 세례를 주면 좋을 것 같은데, 문제는 본인이 혼인장애에 걸린 것을 그제야 압니다. 성체도 못 모시고 고해성사도 못한다는 것을요. 친정엄마가 신경 써주지 않았던 것이죠. 그제서야 부랴부랴 서류를 꾸미고 면담을 합니다. 여기에 이유가 있습니다. 교회는 2천년간 결혼하면서 벌어진, 가정에서 벌어진 것을 다 보아왔습니다. 사랑 없는 결혼, 부모간의 정략결혼, 조건이 깔린 결혼, 친족지간의 결혼 등 별별 결혼을 다 봤기에 조사를 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결혼인지 살펴야 성사생활이 가능하니까요. 이런 이유는 깐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된 질서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100년 전에 토마스 아퀴나스를 연구한 앙토냉 세르티앙쥬 신부는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기억을 용이하게 할 것인가?’ 4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기억하려는 각 대상들의 계통과 연쇄를 순서대로 정돈하라. 기억하려는 것을 집중하고 반복해 되내어라. 사람은 자꾸 잊어먹기에 기억하려는 것을 자주 생각하라. 기억하려는 것을 마치 사슬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연결된 것을 파악하라. 기억도 방법도 필요한데 신앙인의 삶도 규칙이 있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겠습니까? 규칙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규칙이 나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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