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루가 복음 10장에 나오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습니다. 당신에게서 뭔가를 보았기에, 만났기에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고, 그것을 계속 맛보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일이 있을 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당신 속에 젖어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친교를 나누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친밀함, 친교가 그 사랑을 계속 이어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거기서 힘을 얻습니다. 그 힘은 상처를 입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그것을 못 보는 이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많이 배운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지성인들이 자기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옆에서 듣노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공위성을 보내는 어떤 과학자가 말을 꺼냅니다. ‘이봐 우리는 우주에 인공위성을 띄울 수 있는 로켓을 서로 협력해 만들었지만 정작 가족끼리는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 제 말의 뜻이 보이십니까? 많이 배운 교육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신앙적인 심성은 단순히 많이 배운 이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만나고, 보고, 느끼고, 자신이 느낀 것을 점검하고, 받아들이며, 더 참된 것을 찾아갈 때 친교와 사랑은 이뤄집니다. 요한 사도는 그것을 만났고요. 우리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사랑을 계속 탐구해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