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일

2023. 12. 16. 오후 3:07:18

글자

대림 3주일

 여러분은 뭔가 답을 구하려고 평소 어떤 방법을 쓰십니까? 많이들 하는 방법은 이렇지요. 검색창을 두드리거나, 옆 사람에게 묻거나, 그동안 것을 곰곰이 따져보거나 혹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현상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가설을 세워 검증하고 실험하면서 결론에 다다르는 방식들일 것입니다. 여기에 오늘 복음에 요한은 이런 대답 방식을 사용합니다. 당신은 누구요?” 란 질문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라면서 재차 2번이나 아니다 란 답을 합니다. 마치 이런 방식은 부정신학이라고 일컫는 분야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이를테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하느님에 대해 설명해주시오라는 요청에, 보통의 답변은 하느님은 이런 분이시다, 저런 분이시다 라고 설명하지만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른다혹은 그분은 그러한 분이 아니시다 라는 편에서 출발하면 하느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아닌 것을 거둬내면서 답에 접근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실상 복잡하고 혼재된 세상에서 참된 것을 찾고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잘 느껴지지 않는 하느님에 대해 궁금할 땐 더욱 그러한데요. 여기서 나는 아닌 것과 바른 것을 잘 살필 수 있나요?

 벌써 대림 3주일입니다. 올해는 일정상 대림 4주간이 하루밖에 안되기에, 물리적인 시간은 이제 일주일만 남은 셈입니다. 혹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의 삶을 사는 이웃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자신의 처지를 아는 이들 중에서 하고 싶은 데로 다 하고 사는 경우와, 남은 삶을 잘 정리하면서 그동안 무관심하게 보낸 부분을 수습하고 차분히 정리하는 경우 중, 어떤 선택이 더 나아 보입니까? 오늘은 자선주일입니다. 타인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아픈 곳을 싸매주고 해방 시켜주는 모습은 평소 갇혀 사는 이들에게는 쉽게 나오지 않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바라십니다. 미움, 상처, 시기, 질투 등에 갇힌 내가 손을 내밀 때, 그것을 만나는 이들은 감동을 느끼는데요. 평소 우린 안 좋은 소식들에 노출되고 살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좋지 않은 선택을 합니다. 2독서에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을 간직하고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 라는 말씀처럼 내게 주어진 삶은 사랑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인데요. 나는 어떤 답을 내놓고 있습니까? 좋은 것을 내놓고 있나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