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수요일

2023. 11. 29. 오전 12: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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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4주간 수요일

 예전 군대 행정병 시절, 매월 내려오는 두꺼운 공문철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사고 사례집입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비윤리적인 사고까지 게시하여 전 군에 배포시켜 주의를 주고 있었습니다. 가끔 교회에도 이런 공문이 나옵니다. 올해만 해도 2건이나 다른 교구에서 벌어진 내용이었는데요. 주 내용은 기도해준다고, 복음전파를 한다지만 그 내용이 교회의 가르침과 어긋난 것을 가르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사건이 실명으로 거론되면서 공문으로 하달되어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게 하는데요. 전 교구가 주의하라면서요.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 다니엘이 임금에게 공짜로 설명해준 것처럼 주님의 사랑은 댓가를 받지 않는 무상성에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것도 받지 않는 자세에서 베풂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두려움이 없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난 내 소명을 전하는데 그 의미를 둔다. 이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한다고 내게 큰 이득이 되는 것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한다면 나도, 당신에게도 손해이기에 할 수 밖에 없다는 담담한 자세는 뭔가 이득이 없으면 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려줍니다. 그러기에 예수님도 내가 너에게 언변과 지혜를 주었으니 두려워 말라는 말씀은 각오를 다지면서, 할 도리를 다 하라는, 지상의 과제를 던지십니다. 옳은 말을 한다고 모두가 좋아라 하지 않는 세상에서, 오히려 안하고 달란트를 묻어버리고, 미나를 싸버리는 것이 지혜로운 일일까요?오히려 나눠야 할텐데요. 거저 베푸시는 은총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이 달라야 할까요? 그 질문에 각자 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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