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로마 15,14-21; 루카 16,1-8
오늘 복음은 ‘약은 청지기’ 에 관한 비유였습니다. 사실 성경을 공부하는 이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는 비유입니다. ‘이렇게 약아빠지게 살라는 것인가?’ 라고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죠. ‘나는 그의 간사함만큼이나 주님의 빛을 받은 사람으로서 지혜롭게 처신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입니다. 평소 어떤 판단을 내리면서 가고 있는가?를 봐야 하는데요.
오늘 기념일을 맞은 레오 교황님은 교회의 기틀을 세워나간 시대를 살고 있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된 지, 막 120년이 지나며 한편으로 가톨릭을 공격하고 다른 이론으로 혼란케 하던 시절이 었습니다. 이런 때에 필요한 것은 일단 심지를 굳히는 일입니다. 그럴 듯 해보이는 것과 참된 것을 구분하고 하나씩 짚어나가면서 굳히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헌데 요사이 사람들은 이미지를 챙깁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봐줄까?’ 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유하는 영상으로 내가 밥먹는 것, 물건을 사는 것, 취미 등을 올립니다. 물론 여기에는 조작도 한몫합니다. 너무 높은 가격 탓에 그걸 누리는 것처럼 꾸미기도 하지요. 물론 영상을 본 사람은 그게 진짜인지, 조작인 지 알지 못합니다. ‘진짜 그런가 보다. 부럽다’ 로 이어지지요. 우리는 여기서 이런 것을 짚어야 합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긍정하면서 살고 있는가?’ 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옵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오로의 이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주님을 만나며 세례를 받고,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면서 ‘나는 내 안에 내재된 힘을 평소에 잘 만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잘 대답한다면 괜한 부러움이나 헛된 것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오 교황님 시절도 그랬습니다. 그분이 살던 시절, 아직 교회 시스템이 그리 확립된 시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이 가졌던 믿음 안에서 그것이 그를 살리고 모두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얕은 꾀는 나중에 그것이 거짓이었음을 다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그런 부류가 아니기에 지금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합니다. 그걸 체험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