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2주간 화요일. 지혜 2,23-3,9; 루카 17,7-10
인생은 간단하게 언급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것을 없애고 또는 쌓는 일을 반복하며 되풀이하는 행동의 연속입니다. 좋지 않았던 것을 버리고, 필요하지만 관심 없던 일을 해내면서 누군가를 돕습니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서 뭔가가 이뤄집니다. 사실 이런 것이 잘되려면 3가지가 잘되어야 합니다. 내가 생겨난 근본을 잊지않고요. 하려는 지향을 맑게 가지고요. 마지막으로 과정의 절차를 잘 따를 때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런 것을 만나곤 합니다. 내가 뭔가 하는데 일단 잘 됩니다. 내 생각대로 이뤄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그게 옳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 방법과 태도에 결함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제 어떤 반응이 일어나나요? 요사이 분들은 여기에 발끈하지만 우린 그런 사람들이 아니지요. 칠극이란 책이 있습니다. 칠극은 7가지의 큰 죄를 일컫고요. 그것을 극복하자는 내용인데요. 포루투갈의 판토하 신부님이 1601년에 중국 북경에서 선교할 때 본인이 한자로 쓴 저서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집니다. 여기서 으뜸가는 죄를 교만이라고 일컫습니다. 사람이 교만하다는 단서가 뭘까요? 여기서 4가지로 추리는데요. ① 선함이 자기에게서 나온다고 여겨서 하느님께 돌리지 않는다. ② 선함이 하느님께 나오는 줄 알면서도 자기의 공으로 여긴다. ③ 실제로는 없는 것을 있다고 뽐낸다 ④ 남을 우습게 보아 스스로를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다고 여긴다. 여기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자기의 근본을 잊었지요. 목적의 지향과 절차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교만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그렇습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데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 하겠느냐?” 당연하니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이 말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인은 그가 잘하고 있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믿을만 하니까, 신뢰가 가니까 더 많은 일을 맡길 것입니다. 요사이 믿을만한 사람 구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러기에 그의 진솔하고 겸손한 모습에 나중에 상을 내릴 것입니다. 독서에 나옵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자신을 낮추는 이들이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우리 삶이 그래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