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월요일
며칠간 떠난 독일 수도원 피정에서 일입니다. 아침마다 먹는 것이 너무 똑같았습니다. 빵, 쨈, 치즈, 견과류 섞인 요거트, 커피, 좀 괜찮으면 반숙계란. 프랑스 수도원은 이보다 더 합니다. 마른 바게트 빵을 작두칼로 몇 개 썰고요. 거기에 치즈 조각과 커피 한 잔이 전부입니다. 점심은 다르게 많이 주지만요. 저녁도 볼품 없이 적게 먹습니다. 매일 일주일간 먹으면서 처음 반응은 "뭐 이래?~" 였습니다. 하지만 먹다가 깨달았습니다. 먹는 게 단순해야 삶이 단순해진다는 사실을요.
지금은 미국 야구 메이저 리그에서 오타니가 더 유명하지만, 한때 같은 일본인으로서 미국에서 뛴 야구선수 이치로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는데요, 그의 식단은 매우 단순했답니다. 홈 경기구장 경기를 뛸 때는 항상 부인이 싸준 카레를 먹고요. 원정경기에 가서는 부인이 없으니 페퍼로니 피자를 먹는답니다. 그 피자는 어느 지역이나 있으니까요. 몸을 최적화하고, 항상 똑같이 하려 했다는 얘기인데요.
오늘 다니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율법을 지키려고 일부러 이방인들이 먹는 기름진 음식을 거부한 얘기를 들으며 우리의 상황을 바라봅니다. 바쁜 아침인데도 오늘은 찌개 먹을까? 국을 먹을까? 빵을 먹을까? 떡을 먹을까? 각종 반찬이 어우러져야 먹은 것 같습니다. 배고팠던 기억 때문일까요? 때 맞춰 먹어야 사는 기분이 들어서일까요?
비록 식생활 문화가 나라별로 다르더라도 먹는 것이 단순할 때, 생각마저 단순해지고 집중이 잘 됩니다. 이 생활은 집중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없어서 못 먹는 가난도 있지만 반대로 선택한 가난이라면, 우린 예전과는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있습니까? 그것이 나를 말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