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이사야 26,1-6; 마태 7,21.24-27
공부하거나 머리 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그래도 감각이 있잖니?’ 그렇지요. 살면서 뭔가 촉이 살아있어야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뭔가 일을 잘 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감(感)’이란 것도 평소 돌보지 않으면 나이가 들거나 하면서 사라진다는 데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예전 교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의 본성은 부드럽고, 돌의 본성은 단단하다. 하지만 돌 위에다 물이 가득 담긴 병을 매달고 한 방울 한 방울 계속 떨어지게 하면 그 돌에 구멍이 생길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은 부드럽고 반면 우리의 마음은 단단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자주 듣게 하면 마음이 열려 하느님을 경외할 것이다’ 주님을 가까이 하는 이들은 당신의 마음을 알기에 그것을 따르는데 자연스러울텐데요.
오늘 말씀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독서는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하고요. 복음은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하십니다. 주님의 바탕 위에 무언가를 세울 때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데요.암브로시오 주교님은 당시 자칭, 타칭 수재라 일컫는 아우구스티노를 사로잡았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이 똑똑하고 잘난 것을 알았기에 자기 잘난 맛으로 살면서 또 한편 그럴듯한 것들에 매료되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뭔가 아쉽고, 성에 차지 않는 것이 있었기에 방황을 하였었습니다. 여기에 암브로시오 주교님의 강론은 그를 사로잡았고 가톨릭의 본정신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그야말로 감에 의존하지만은 않았고요. 오히려 하느님의 정신인 성령과 말씀의 본질을 꿰뚫고 있으셨기에 가능했던 일인데요. 여기서 우리도 반성하게 됩니다. ‘과연 나는 주님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이해’하고 있는지를요. 나만의 틀에 짜맞춘 그런 하느님이 아닌, 제대로 된 반석 같은 주춧돌 위에 나를 잘 세우면서 커가고 있는지 봐야 할텐데요. 우리도 그런 기본하에서 자신을 잘 세우고 키워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