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화요일.
보라색을 입고 보라색 초를 켜고 있는 요즘, 우린 무엇을 살피며 마음을 돌려야 할까요? 그중에 제일 원색적이고 본능적인 것은 우리의 욕구입니다. 욕(欲) 한자어로 하고자 할 욕은 보통 두 개로 나뉘어 쓰입니다. 바라다, 하고자 한다는 뜻은 밑에 마음 심자가 없고요. 밑에 마음 심이 들어있는 욕(慾)은 욕심이 있는 것으로 쓰여집니다. 식욕, 색욕, 재물을 탐내는 재욕은 마음 심자가 들어 있고요. 뭔가 하려는 의욕을 나타내는 말은 마음 심자가 없습니다. 간추리자면 본능에 휘둘리지 않는 욕구는 마음 심이 들어있지 않고요. 뭔가 억지로 하려는 것은 마음 심이 들어간 글자로 쓰이는데요.
오늘 말씀은 주님의 영이 우리 가운데 있는 중에서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힘없는 이를 정의로 재판하고, 가련한 이를 정당하게 심판” 하거나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라며 힘이 있지만 그걸 남용하지 않고 필요한 적절한 곳에 쓰임을 보여줍니다. 복음도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라며 그 힘을 이용하고 써먹으려고 하는 이에게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순수한 이들에게 허락하시는 모습에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예전 주역을 공부한다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우리랑은 별 상관이 없을 수 있지만, 주역은 하늘의 뜻과 성인의 말씀을 통해 길함은 취하고, 흉함은 피하면서 행복하게 허물없이 사는 것을 공부의 목표로 삼습니다. 헌데 이 친구가 막 배우기 시작한 모양이라서 사람들 앞에 떠벌리고 있었습니다. 혼자 뭔가를 발견했다고 신이 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조용히 타일러줬습니다. 괜히 천기를 누설하다가 화를 당하는 것은 배우지 못했냐면서 말이지요. 그러니 가만히 있더군요. 하늘의 뜻은 살피는 이에게만 보이기에 조심스러운 것인데요. 여기서 우리의 욕구와 욕심을 보았으면 합니다. 회개의 때는 나의 상태를 보는 시간입니다. 그 속에서 나의 상황을 잘 정리하시길 빌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