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2일
어떤 한 분야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자연스럽게 한다’ 는 것을 보게 됩니다. 괜한 힘이 안 들어가고요. 움직임이 부드럽습니다. 예전 제가 신학교에 들어가 처음 기도하고 나눔을 할 때 영성담당 신부님이 말씀합니다. ‘희태야 이제 힘 좀 빼고 편안하게 해봐’ 아마 그때는 강박관념이 있었나 봅니다. 늦은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가서 어려운 공부를 따라가면서 처음 보는 친구를 사귀고, 안하던 기도를 전에 보다 많이 하면서 ‘내가 열심해야 되겠다’ 고 마음 먹었나 봅니다. 게다가 중간에 관두거나 퇴학 당하는 친구, 선후배를 보며 아등바등 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오늘 성모님은 마니피캇을 부르십니다. “주님께서 나를 굽어보시고, 나도 당신께 의지하면서 진정 큰 것을 만나기 해주신 기쁨”을 노래합니다. ‘힘빼라’ 는 말은 이제 자기가 가진 힘을 내려놓고 더 당신께 의탁하라는 내용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난 후 신부가 되고나서 저는 계획표를 짜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시간 계획표를 짰다한들 갑자기 면담 요청, 병자성사, 장례 등이 생기면 어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해야 할 것을 큼지막하게 쓰고 자연스럽게 비는 시간을 찾으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더 편안하고 집중있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세상 흐름은 내 맘대로 되지 않지요. 그분께 맡기면서 해나갈 때 기쁨은 더 배가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