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8주간 수요일

2023. 8. 9. 오전 6:56:32

글자

연중 18주간 수요일. 민수 13,1-35; 마태 15,21-28

 오늘 독서는 마치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듯 합니다.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저의를 알고자 했던 조정은, 서인 황윤길과 동인 김성일을 1년간 일본에 파견하여 그곳의 정세를 보고합니다. 황윤길은 일본이 많은 병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쟁이 날꺼란 보고와 함께 도요토미는 눈빛이 반짝거리며 담과 지략이 있어 보인다 말합니다. 이에 김성일은 일본 침략의 낌새는 전혀 없으며 도요토미의 사람됨도 쥐같이 생겨서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상반된 보고였습니다. 이처럼 갈리는 의견에 결국 귀에 감기는 김성일의 말에 손을 들어주었고요. 결국 임진왜란을 맞이합니다. 그 보고 후, 같은 동인 계열의 우리가 잘 아는 류성룡이 김성일에게 전쟁이 날 것 같은가? 여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답니다. 나도 어찌 왜적이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겠습니까? 다만 온 나라가 동요될까 두려워 그것을 풀어주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뭘 풀어준다는 걸까요? 전쟁을 앞두고 정쟁에만 관심 있는 건데요.

 독서도 그렇습니다. 과연 젖과 꿀이 흐는 곳이라며 칼렙은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하였지만 다른 이는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며 나쁜 소문을 퍼뜨려 뒤숭숭한 분위기가 되버립니다. 여기에 하느님이 개입하시지요. 바로 이 광야에서 너희는 시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나에게 투덜된 자들은 모두 그 죗값을 져야 한다는 무서운 말씀을 듣습니다. 반면 복음에서 가나안 부인은 자신을 개에까지 비기며 주님을 감동케 하는 답변으로 자신의 바람을 얻는데요. 여기에 이런 질문이 듭니다. 난 과연 무엇을 어떻게 믿고 있는가?’ 라고요.

 모든 게 쉬울 순 없지요. 하지만 자신의 눈높이에서만 보려들면 하느님의 약속은 쉽게 믿기지 않습니다. 왜 중요한 사안을 전문가에게 묻겠습니까? 평범한 사람은 현상을 보지만 평생을 한 분야만 보는 이는 흐름을 파악합니다. 이른바 파도만 보는 게 아니라, 파도가 가능한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봅니다.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은 지금 벌어지는 현상에만 치중하지요. 게다가 수고로움 없이 얻길 바랍니다. 하지만 믿음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약속의 땅에 대한 약속을 받은 이들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 보입니다. 못미더웠던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오히려 나였던 것은 아닐런지요. 역사는 가끔 되풀이 됩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지요. 그걸 알면서도 우린 비슷한 사안을  또 다시 되풀이 해야 할까요?

댓글 1

  • 2023년 8월 9일 오후 8:0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