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목요일. 탈출 3,13-20; 마태 11,28-30
저는 시대의 징표를 보는 사람입니다. 이건 여러분도 해야합니다. 이 시대에 부족한 점이 뭘까요? 다 해야 한다고 알지만 내로남불처럼 뿌리깊은 문제점이 뭘까요? ‘책임지지 않기, 사과하지 않기, 염치없게 굴기’가 아닐까요? 자연재해와 인재 사고가 났지만,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버티면서 정쟁화하고 물타기를 시도합니다. 이건 교회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교우들끼리 실수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제대로 뉘우칠 때 상대방도 거기에 감화를 받아서 마음을 돌릴 수 있는데요. 허나 책임자들이 피해자 코스프레, 구경꾼처럼 굽니다.
제게도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신부로 살면서 2번인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주임신부님은 버릇없다고 여기셨는지 책망하시기에 무조건 90도 절하며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사과한 적이 있고요. 또 하나는 제가 피정 간 사이에 제 책임 휘하에 있던 청년단체가 하나가, 자기들보다 15살이나 어린 주일학교 교사에게 심하게 행동한 사건이 생겨, 나중에 이를 듣고 저보다 30살 차이나는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90도 고개를 숙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책임자이니 저를 보고 용서해달라’ 고요. 책임자로 사는 게 쉽지 않은데요.
오늘 하느님은 모세에게 명령을 내리십니다. “‘이집트를 떠나 광야를 사흘을 걸어 제사를 지내러 가라” 고요. 하지만 파라오가 듣기에 이 말은 노예가 도망간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일부러 하느님은 이집트를 치실 계획을 다 세우시고, 쉽지 않을 것이기에 잘 견디라는 추정을 해봅니다. 물론 이걸 바라보는 이스라엘 사람들 마음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불안하지요. 하지만 모세의 책임있는 자세가 있었기에 모두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도 말씀합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말씀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 짐은부담스럽고 버거운 겁니다. 하지만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는 말씀은 쉬운 길이 아님을 미리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대다수가 편하게 빠져나가려고만 듭니다. 요새 듣는 뉴스가 그런 것들이지요. 비겁합니다. 책임을 회피하니 의지할 데가 안보입니다. 어지러운 이 시대에 책임있고 참된 것을 잘 따르는 자세로 살고 계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