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3주간 화요일. 창세 19,15-29; 마태 8,23-27
사람을 흔들어 놓는 것은 실은 실재보다 공포스런 분위기에 좌우되곤 합니다.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페스트균이 다마스커스 지방을 향해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그 지역을 가던 추장과 만나는데요. 추장이 묻습니다. ‘어디를 그리 달려가는거야?’ ‘다마스커스, 천명의 목숨을 빼앗으려가지’ 그러면서 먼저 가서 그 지방을 죽음의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그 추장이 다음에도 페스트균과 마주치자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빼앗은 생명은 천명이 아니라 오만명이었어’ 페스트균은 말합니다. ‘천만에.. 나는 천명만 건드렸고, 나머지 목숨은 두려움이 앗아간거야’ 죽음 자체보다 죽음의 공포가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든 이야기가 어찌 들리시나요? 두려움을 겁내면 이것도 전염이 됩니다. 근간을 흔드니까요.
이 말씀이 어찌 들리셨습니까?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롯과 그 식구들은 재난상황에서 살 수 있었지만 그의 아내가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잊고서 소금기둥이 되고맙니다. 그 상황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풍랑에 시달린 제자들이 분주한 것도 실재 재난보다 겁을 집어먹고, 두려움에 떨었기에 그들은 주님과 함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우린 어떠습니까?
늘 여러 상황에 노출된 우리입니다. 그러기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 당신을 쉽게 잊고 맙니다. 여기서 ‘나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할까?’를 묻습니다. 알렐루야에 “나 주님께 바라네. 주님 말씀에 희망을 두네” 라고 나옵니다. 우리의 얕은 수와 생각으로 가끔 하느님을 안 믿고 비웃지만 결국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지요? 실체를 파악하며 그분으로 나를 채워나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