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일

2023. 6. 17. 오후 12: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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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1주일

 여러분의 품은 얼마나 따스하고 넓은가요?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찾고 얻고 싶은 건 따스히 품어주고 안아주는 사람일 것입니다. 물론 내 능력은 부족한 거 알고요. 나 자신을 생각하기에도 성격이 원만치 않은 것도 압니다. 그래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하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바라는 바는 있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을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구구절절한 잔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맞는 말, 옳은 말인 것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그래도 한마디를 정 하길 원한다면, 한마디 툭 던진 말이지만 그동안 막힌 나의 속을 뻥 뚫어주기라도 했으면 하는데요.

 여기서 주님은,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를 봅니다. 당신은 인간으로 내려와 우리의 닮아야 할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1. 일단 말없이 들여다 보셨습니다. 목자없는 양처럼 시달리며 꺾여있던 우리의 모습을 보십니다. 우리도 그렇지요. 지금의 현실이 그러합니다. 늘 하고있는, 갇힌 삶을 삽니다. 그 시스템에 꽉 막혀서 꼼짝도 못하는 현실을 말이지요. 출근하자마자 퇴근을 바라지만 퇴근도 제 시간에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지요. 이러한 때에 2. 부르셨습니다. 우리를요. 열두 제자를 부르듯 부르십니다. 솔직히 세상은 능력으로, 인맥으로 사람을 뽑지만 당신은 부족한 거 아시면서 부르십니다. 오히려 부족함을 갖고서 당신의 일을 하길 바라십니다. 누가 보더라도 강하거나 잘생기거나 부자거나 능력자라도 약점은 있습니다. 대다수는 약점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당신은 그걸 알면서 부르십니다. 박노해 시인의 약점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약점은 약이 되는 점 / 남들은 모자란 지점이라고 / 낙인찍은 점이지만 / 모자란 만큼 보살피고 길러서 / 나중에 귀하게 쓰자고 남겨둔 점 / 약점이 있기에 / 그대가 와서 나를 채워주고 / 내가 그대를 채워줄 줄 아는 / 우리 상처 난 영혼에 / 겸허히 비워두신 점, 약점. 이처럼 당신은 나의 약한 면을 아시면서 시작하자고 부르십니다. 3. 권하십니다. 듣기 싫은 잔소리를 여러 번 하시는 것이 아니라 따끔하지만 타이르면서 푸근하게 권면하십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며 정신이 번쩍 들게 한마디 하시는 타입입니다. 4. 그리고 부르심을 받은 이들도 들을 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과 화해하려 했습니다. 그 화해가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었고, 자심감을 잃지 않고 독려하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기에 상대를 불러주고, 대답한다면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우리도 가진 품을 넓게 키우며 상대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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