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금요일
사람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로인해 다른 사람을 움직이고, 일이나 여러 가지 것에 영향력을 행사하고파 합니다. 살아있음을 느끼려 하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또한 이것을 아십니까? 그것이 또 하나의 ‘교만’임을요. 에페소서 6,16에는 “주님의 목소리는 악한 자의 불화살을 끈다” 는 내용이 나옵니다. 주위에서 날 자극시키고, 부추키는 것들은 또 하나의 유혹꺼리입니다. 그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인도하는 꼴입니다.
복음에 잎이 무성한 무화과 나무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성전정화사건과 맞닿아 있습니다. 잎이 무성하다는 것은 나무가 실하고 건강하다는 뜻이지요. 성전에 사람이 많다는 건 거기에서 뭔가를 하려는 이들이 들끓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일일까요? 오히려 하느님과 반대되는 것이었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있으면서 이런 것도 봅니다.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고 그 일을 하면서 ‘사는 맛’을 느끼는 사람들을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못내려옵니다. 물론 그분들이 행한 업적들이 많지요. 하지만 그것에 도취되었다면 과연 자신을 살리는 행위일까요?
독서에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지만 ...의로운 행적은 잊히지 않았다” 고 나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고, 헛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어떤 때는 사람들이 싫어하고 꺼리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좁은문을 들어가듯이요. 그래야 진정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것을 향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