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일. 사도 6,1-7; 1베드 2,4-9; 요한 14,1-12
부활을 맞이한 지 벌써 5주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부활의 삶’을 살고 계십니까? 무슨 뜻일까요? ‘부활의 삶’ 이라니요? 잠시 이런 질문을 드리지요. 우린 왜 신앙을 가졌을까요? 여기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현실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여러분이 현재 자유롭다고 느끼십니까? 불편한 말씀이지만 여러분은 자유롭기를 원치 않으실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종속되길 바랍니다. 왜냐고요? 나의 이득을 위해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죠. 그런 욕심은 여러분의 원래 가진 좋은 마음을 좀 먹게 만들 겁니다. 인위적인 것을 자꾸 택하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부활의 삶이 무어냐고요? 처음 주어진 ‘깨끗한 마음, 단단한 마음, 올바른 마음, 두려움 없는 마음’ 등입니다. 참된 것을 잘 붙잡고, 사는 삶입니다. 어느 것도 우릴 굴복시키지 못하며, 허튼소리에 흔들리지 않으며 제대로 된 것만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걸 원하십니까?
오늘 말씀에 이런 구절이 나왔습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세상이 병들면서 나도 거기에 휩쓸리기 쉬운 세상입니다. 당연히 혼란하지요. 여기에 너희는 “선택된 값진 모퉁이 돌” 이랍니다. 마음을 잘 붙잡고, 견고히 다져갈 때, 지금 같은 혼란한 세상을 이겨나갈 수 있는데요. 무릇 신앙의 삶은 공부하는 삶과 비슷합니다. 공부하는 이의 자세가 어떠합니까? 공부를 위해 자신을 절제합니다. 건강을 돌보고요. 식사와 운동, 수면시간을 잘 지키고요. 사교활동을 삼가면서 일상을 단순화시킵니다. 그러면서 내면의 고요함을 유지합니다. 어떻습니까? 기도하는 삶과 비슷하지요? 여기에 도움이 될 몇가지를 더 알려 드려봅니다.
공부의 기본적인 도구는 3가지입니다. ① 시간 ② 책 ③ 선생입니다. 먼저 시간은 한정된 시간을 말합니다. 우린 하루 24시간이란 한정된 시간을 삽니다. 누구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집중력 있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 집중에 따라 주어진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짧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책입니다. 책은 인류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앞선 이들의 생각을 읽습니다. 당연히 잘한 일도, 못한 일도 들어있습니다. 성경책도 그렇지요. 그 안에는 도덕적인 사람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같이 나약하고, 실패했던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기록과 증언을 통해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로 선생입니다. 이는 동반자의 관계를 뜻합니다. 꼭 과외선생처럼 내 곁에 있으면서 알려주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선생은 지평선을 가리키는 손가락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방향 제시를 해주지요. 한편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이 말씀이 와닿지 않습니까? 그분을 따르고 본받는다면 우린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 3가지 기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① 원하는 것을 찾는 기술입니다. 이는 뭘 알아야 할지 질문하면서 찾아갑니다. 내가 뭘 원하는 지 모르면 마치 여러분은 개미처럼 남의 뒤만 졸졸 따를 것입니다. 그걸 원치는 않으시겠지요? 하지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았다면 더 얻을 수 있는 다음 질문을 통해 그 다음 문으로 인도될 것입니다. ② 찾은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기술입니다. 배운 것과 체험을 몸으로 익힌 이들은 쉽게 잃지 않습니다. 마치 하느님의 사랑을 몸으로 체험한 이가 더 강한 믿음의 삶을 살 듯, 여러분도 얻은 체험을 계속 기억하며 되내여야 합니다. ③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화 하는 기술입니다. 정보를 갖고만 있으면 뭐합니까? 이를 현실에 맞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 기술을 말합니다. 제가 이걸 왜 말씀드리고 있을까요? 앞서 제가 무어라 질문드렸지요? ‘부활의 삶을 살고 계시냐?’ 고 여쭈었습니다.
사랑하는 인헌동 본당 교우 여러분
마음공부를 잘해야 주견이 바로섭니다. 주견(主見)이 뭡니까? 자기 주장이 서 있는 의견을 뜻합니다. 주님으로 인해 새로워지고, 갈고 닦은 이는 나다움이 뭔지 압니다. 당연히 자신감이 생기고요. 자존감도 커지고요. 건강한 믿음이 결국 자신과 남을 도울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잖습니까?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공부하듯, 기도의 삶을 살면 자신을 관리하기에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올바로 서 있으니까요. 그런 시간을 맞이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