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수요일
무릇 ‘먹는 것’ 은 중요합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함이 아닙니다. 평소 무엇을 먹느냐?가 나의 품성을 말해주는 데까지 올라갑니다. 마치 육식하는 동물과 채식하는 동물의 성향이 다르듯이 말이죠. 헌데 사람은 잡식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들보다 사람은 조절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이른바 성질대로 하는, 속어로 표현하자면 ‘내깔기는’ 행동까지도 갈 수 있는 위험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신은 “내가 생명의 빵이다”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에 당신을 먹고 마시며 ‘우리의 삶은 예전보다 얼마나 달라져있는가?’ 를 봅니다. 자기네가 믿는 종교마다 교인들이 풍기는 것들이 좀 다른 것을 발견합니다. 개신교도들이 능동적이라면 그들보다 우린 수동적이며 조용합니다. 일단 전례의 분위기, 또는 말씀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틀이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기도를 하더라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일으켜주시는 성령께 의탁하는 경향이 있어서입니다. 이렇듯이 ‘먹는 것’은 사람을 그만의 것으로 성장시킵니다. 이유는 이렇지요. 먹는 것 안에 들어있는 것이 섭취하는 사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영하는 성체 안에는 나름 제대로 살리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이 사실을 평소에 염두해야 나를 제대로 살리는데요.
오늘 복음이 평소 언제 봉독되는지 아십니까? 눈치있는 분은 아셨을 것입니다. 장례미사 때 봉독됩니다. 이는 평소 당신이 약속하신 영생, 영원한 생명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린 당신을 모시며 죽지 않는 삶을 건네받습니다. 세례와 더불어 생명의 양식을 통해 죽음을 넘어선 생명을 받았다면 나는 나의 삶을 어찌 바라볼 것인가?를 봐야 하지요. 고난이 우리를 죽이지 못합니다. 나는 당신을 모시며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영하고 모시며 참되게 잘 느껴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