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간 목요일

2023. 3. 30. 오후 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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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5주간 목요일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해봤던 경험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려 합니다. 해봤으니까, 겪어봤으니까하면서요.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오랜 산 것도 아니고요. 세계 각 나라를 다 다녀본 것도 아니고요. 더욱이 우주를 날아보지도 않았으면서 확실히 뭔가 있는 것처럼 말할 수는 없지요. 영상이나 TV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본다고 다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해봤다고 해서 예전과 항상 같은 것도 아니니까요.

 오늘 사람들은 분노합니다. 예수님이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라는 사실에 격노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자기네가 보기에 겨우 30대 정도의 나이로 밖에 보지 않으니까요. 그들이야 예수님을 믿지 않기에 그랬다면 우린 어떠한가요? 서기 1000년 경, 캔터베리의 주교 안셀무스는 하느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것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그 무엇 이라고요. 우리의 생각을 너머서는 초월적인 영역에 계심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린 한 사람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말하지요. 저 사람은.. 이러이러해쉽게 단정짓고 결론 내리려는 경향입니다. 물론 자신이 겪어보고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요? 자신의 느낌과 경험치가 편협한 잣대라면 오히려 입을 다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모르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우린 하느님에 대해 어슴프레 알지만 확실히는 모릅니다. 그리고 그 너머의 차원은 더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데요.

 오늘 독서의 아브라함이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다지만 과연 그가 하느님에 대해 다 알고서 그랬을까요? 절대 아니지요. 자기 후손들에게 미칠 영향을 다 보지 못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그리했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믿는 것은 아는 차원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 미지의 영역을 겸손하게 맞이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나의 예측과 어긋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나보다 훨씬 크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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