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금요일
자신이 가진 지식을,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을 포함해 그 지식을 사고파는 세상입니다. 얼핏보면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참 많다’ 고 여길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단번에 간파하고 꿰뚫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계속 변하는 것들에 매달리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학문, 정치, 경제, 사회상들이 계속 변하기에 미래를 유추하긴 하지만 딱 들어맞게 말하는 이가 드문 것도 워낙 변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인지, 혹은 고민을 덜하기 때문인지 또는 잘 모르기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여기에 율법학자가 말합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그 사람도 전문가인데요. 자신의 자존심을 굽혀가며 방랑설교가에게 묻습니다. 안다는 이들은 이쪽저쪽을 다 보느라 단언하기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지요. 여기에 예수님은 하나로 꿰뚫는 ‘하느님 사랑, 이웃사랑’을 말씀합니다. 여기에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지요. 과연 나도 내가 아는 것들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있나요? 쭉 나열하고 말만 많다고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고요. 그것이 자기 것도 아닙니다. 확연하게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는 지혜와 시각이 열려야 할 것입니다. 그랬기에 율법학자는 감탄합니다. 여기에 이런 물음이 던져질 수 있지요. ‘과연 나는 내가 믿고있는 것에 대하여 어느 정도나 아는 지, 그리고 거기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해봤는 지’ 를요.
그런 시간이 주님을 제대로 만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매달려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