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7주일.

2023. 2. 18. 오후 2: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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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7주일

 오늘 들으신 말씀들이 하라, 하지마라, 해야 한다는 구절이 많아서 좀 힘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보이지요. 왜 나는 나를 지키려고 지금의 방법을 택하고 있었나?’ 그게 쫌스러운 방법인이고 계산적인데도 말이지요.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살펴보려 예전 어린 시절로 돌아가볼까 합니다. 얼마 전 있던 제 체험을 소개하지요.

 2월 한달 간 첫영성체 교리를 해왔습니다. 3월이면 3학년에 올라가는 2014년생들입니다. 재밌는 체험을 했는데요. 교리를 거의 매일하다보니까 좀 친해진 겁니다. 그런 중에 한 녀석이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제게 먹을 것을 쥐어줍니다. 먹으라고요. 손을 펴보니까. 불량식품이에요. 짧은 길이의 튜브에 달콤한 당분용액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었죠.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지요. 어릴 때 사랑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제가 받은 것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커가면서 상처받고, 믿는 이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오히려 주는 쪽보다는 받고요. 마음을 닫는 편을 선택합니다. ‘세상 믿을 놈 없다면서요. 그러다 심지어 가족까지도 등을 지곤 하지요. 한편으로 그 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계산적인 마음이 나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 여기고 마는 거죠. 그러다보면 어찌 되어 갈까요? 점차 마음이 굳어져 갑니다. 나를 지킨다는 명목으로요.

 오늘 들으신 말씀들을 몰라서 못지키거나 안 지켰겠습니까? 아니지요. 우리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예전 느낀 사랑을 얻고 싶지요. 애나 어른이나 그런 마음을 다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두려움입니다. 어릴 때는 멋모르고 시도하고 부딪히면서 얻었지만 좀 크니까 그게 두려운 겁니다. 깨질까봐, 또 상처 받을까봐서지요. 그러면서 닫는 방법을 택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통해 도전의식과 물음이 던져집니다. 내가 가진 사랑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라고요. 내가 가진 생각으로 작은 현상 하나하나는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원적인 뭔가가 해결되어야 나머지 것도 해소되는데요. 여러분은 약으로 따지자면 증상완화제를 원하십니까? 치료약을 원하십니까? 다들 치료약을 원한다 하시죠. 허나 그게 가능하려면 우린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사랑의 근원으로 풍덩 담겨야 그제서야 만날 수 있습니다. 기도를 머리로 하는 분들이 있곤 합니다. 말은 기도이지만 실은 계산이 되지요. 그분께 더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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